검찰, 조영남씨 또 다른 대작 화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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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미술품 ‘대작(代作)’ 의혹에 휩싸인 조영남(71)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 준 송모(60)씨 이외에도 다른 대작 화가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최근 송씨 이외에 조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 준 화가들을 대상으로 출장 조사 및 유선 조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화가 중 일부는 조씨로부터 작품 사진을 전송받아 그림을 100% 그린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림을 대신 그려준 화가와 조씨 사이의 작품 제작 의뢰 방식과 비용 지불 액수 등이 송씨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 소속사 사무실을 압수수색(지난 16일)하던 날 조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수가 몇 명 있다는 인터뷰를 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씨는 압수수색 당일인 지난 16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화가들은 조수를 다 쓴다. 저도 몇 명 있었는데 (송씨는) 그 중 한 명이다. 조수라는 건 내가 시간이 없으니 날 도와 주는 사람이다. 내가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조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씨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장모(45)씨를 지난 23일과 26일 두 차례 소환해 10시간이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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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그림을 대신 그려 준 사람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음 주 중 조씨를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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