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행정에 주민들 격분 광명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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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강애선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5의27 202호>
우리동네 주택가 한복판에는 광복교회란 단층 짜리 교회가 있는데 최근 이 교회가 지상3층·지하 1층 규모로 확장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그 일대는 지하가 암반인지라 거대한 착암기로 새벽부터 밤까지 돌 깨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
평소예배때 소음피해를 가장 심하게 느껴온 교회둘레의 주민 19가구는 최근 진정서를 광명시에 냈다. 그러나 시에서는 진정서를 낸 주민들의 의견은 한마디도 묻지 않고 1주일의 진정서처리기간을 넘긴 채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한다. 물론 그 기간 중 교회측에서는 시에서 진정인들의 주소를 알아내 『조금 수선하니 동의하라. 다른 사람은 다 동의했다』고 돌아다니며 몇 가구의 동의를 통장과 함께 받아갔다.
또 교회와 바로 인접하지 않아 교회의 소음에 직접 피해를 받지 않는 주민들(주로 교회신자)의 동의서를 냈다고 한다. 시에서는 『허가가 하자 없다』며 현지 주민들에게 진술의 기회 한번 주지 않고 안이하게 처리,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이런 전근대적인 공무원의 행정처리자세가 아직도 남아있다니 한심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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