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기고, 김현수 이틀 연속 멀티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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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선수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2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경기에 8번타자·좌익수로 나왔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전날 김현수가 3타수 3안타(2루타 2개)·1볼넷을 기록하자 이틀 연속 선발로 내보냈다. 빅리그 데뷔 후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건 처음이었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쇼월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타율은 0.438에서 0.444(36타수 16안타)로 올라갔다.

김현수는 선발 우완 랜스 맥컬러스의 너클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2회 1사 뒤 첫 타석에선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너클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2사 1루에서도 너클볼을 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1-4로 뒤진 6회 2사 뒤 세 번째 타석에선 96마일(약 155㎞)짜리 직구를 밀어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바뀐 투수 마이클 펠리스의 초구를 밀어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휴스턴은 전날에 이어 좌타자 김현수에 대비해 유격수를 우측으로 당기는 수비 시프트를 썼지만 밀어쳐서 허물어트렸다. 노림수와 김현수의 타격기술이 조합된 결과였다.

9회 초 김현수는 선두타자로 나섰다. 휴스턴 내야는 이틀 동안 김현수가 2개의 좌전안타를 때리자 이번에는 시프트가 아닌 정상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밀어치지 않았다. 켄 자일스를 상대로 김현수는 3볼-2스트라이크에서 잡아당겨 1루수와 2루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는 깊은 타구를 쫓아갔지만 글러브 안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나왔다. 기록원의 판단은 내야안타. 팀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수는 2사 뒤 매니 마차도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추가 득점에 실패해 2-4로 패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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