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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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국가대표 정현(20·한체대·삼성증권 후원)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12위인 정현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54위인 캉탱 알리스(20·프랑스)와 대결해 세트 스코어 0-3(1-6, 4-6, 4-6)으로 졌다. '프랑스 신성' 알리스는 프랑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아 1시간 36분 만에 정현을 물리쳤다. 정현은 알리스의 대포알 서브에 무너졌다. 시속 201㎞에 달하는 강서브를 구사한 알리스는 서브 에이스 8개를 기록했다. 반면 정현의 서브 최고 속도는 시속 189㎞에 그쳤고, 서브 에이스는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알리스의 강서브에 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강서브를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그 사이 알리스는 코트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차근차근 점수를 따냈다. 프랑스 팬들의 응원도 알리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가 치러진 롤랑가로스 6번 코트에는 100여명의 프랑스 팬들이 알리스를 응원했다. 알리스가 점수를 잃으면 "알리스"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쳐 격려했다. 정현은 경기 후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쉽게 주면서 상대 페이스에 끌려다닌 게 패인이다. 3세트에는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한 게 아쉽다"며 "투어 대회를 뛰면서 서브와 포핸드가 아직 모자란 걸 알았다. 열심히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현은 바로 영국으로 건너가 잔디 코트 시즌을 준비한다. 랭킹이 100위 밖으로 벌어지면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본선 직행을 하지 못한다. 예선을 거쳐 올라가야 한다. 또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대회를 마감하면서 70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는 랭킹 포인트를 따지 못해 8월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정현은 "나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했다. 멀리 보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싶지만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기술·멘털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나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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