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민선 조직위원장 시대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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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79)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가 민선 조직위원장 시대를 맞았다.

부산시와 영화제집행위원회는 24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동호(79) 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연직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시장이 지난 2월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첫 민선 조직위원장이 된 김 위원장은 2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후 12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아 온 영화전문가다.

김 위원장은 수락인사에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조직위원장 제의를 수차례 거절했지만 4개월 남은 영화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영화인과 후원 기업인 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내실 있고 수준높은 영화제가 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원은 받되 간섭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영화제의 정체성”이라며 “감사기관을 통해 드러난 조직과 사업, 운영 등 전반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투명성과 공공성, 선명성이 드러나도록 영화제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시총회에서는 시장을 당연직 조직위원장으로 하는 정관 규정이 삭제되는 등 개정 정관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2014년 10월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 이후 파행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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