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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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름철이 되면 「오늘 불쾌지수는 75였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불쾌지수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산출하는가. 또 우리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불쾌지수란 기온과 공기중의 습기의 변화에 따라 인간이 느끼게 되는 불쾌의 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57년 미국시카고대의 「보센」「톰」등 두 교수가 여름철 실내의 쾌적한 온도를 위해 에어컨을 어느 정도 가동시켜야 할까를 연구하다가 처음으로 계산해냈다.
기온과 습도가 변수로 되기 때문에 산출공식은 보통 「0·72(기온+습구온도)+40·6」으로 표시되나, 좀더 자세히 계산하려면 풍속과 일사량이 추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습도 30%일 때는 섭씨 27도가 돼야 불쾌지수 70이 되지만, 습도가 70%가 되면 섭씨 22도가 안돼도 불쾌지수는 70이 된다.
이것은 건조한 사우나탕의 경우 섭씨1백10도에서도 쉽게 견딜 수 있지만, 증기탕에서는 섭씨60도만 넘어도 견디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 70이상이면 일부 사람이, 75이상일 때면 반이상이, 80이상일 때는 모두가 불쾌감과 짜증을 느끼는 것으로 돼 있다.
불쾌감이 고조되면 학습 및 사무능력이 저하되고 부부싸움·운전사고. 폭행·계산착오등을 일으키게 되며 불쾌지수가 90가까이 되면 체내의 염분배출로 정신착란 또는 일사병으로 숨지는 사고도 일어나기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사람들은 불쾌감에 견디는 습성이 다른 종족보다 뛰어나다는 보고도 있어 그리 신경쓸 것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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