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6배 한류문화복합단지…1조4000억 들여 일산에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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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에 들어서는 ‘K-컬처밸리’ 기공식에서 “창조적 콘텐트를 만드는 것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왼쪽은 손경식 CJ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한류 콘텐트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축구장 46개 크기(30만㎡)의 대형 문화복합단지가 경기도 일산에 생긴다.

박대통령 “문화융합의 화룡점정”
CJ “20년 문화사업 노하우 투입”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들어서는 한류 문화복합단지 ‘K-컬처밸리’ 기공식을 했다. 일산 킨텍스(KINTEX)·이마트타운 등 대형 전시·상업시설과 마주 보고 지어지며, 인천·김포공항과도 가깝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며, CJ그룹이 개발을 맡아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CJ그룹은 “20여 년간 문화사업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K-컬처밸리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심 시설인 한류 테마파크는 탑승 놀이시설 위주의 기존 테마파크와 달리 최첨단 가상현실 기술 등을 활용한 한류 체험을 앞세웠다. 영화·드라마 콘텐트 외에도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 체험시설, 1980년대를 비롯해 현대 한국 문화 체험시설, 한국 설화와 게임을 접목한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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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난타 같은 한국형 쇼를 매일 공연하는 2000석 규모의 대형 상설 융·복합공연장도 들어선다. 온돌방을 갖춘 한국형 숙박 시설과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캐릭터 상품, 다양한 한국 음식 식당 등도 갖출 예정이다.

문체부는 “내년 개장 이후 5년 동안 5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과 8조7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K-컬처밸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연간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K-컬처밸리 기공식 축사에서 “문화를 산업화하고 창조적 콘텐트를 만들어 세계적인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중 하나”라며 “K-컬처밸리는 이러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화룡점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만 봐도 직접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자동차·조리도구 등의 수출 증가로 1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와 4000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신용호·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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