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순례<7>간송 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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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간송미술관은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최초의 개인박물관이다.
서울성북동97번지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7천여평규모의 북단장에 들어서면 울창한 수림 왼편으로 조촐한 2층건물이 드러난다. 본래 명칭이 보화각인 이 건물에 한국민족미술연구소 부설 간송미술관이 들어서 있다. 건평 1백20여평으로 1층에 서화전시실, 2층에 도자기 전시실을 갖추고있다.
이 미술관의 소장품은 아직도 정리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소장품 수를 알수 없을 정도.
고 간송 전형필선생이 수집한 서화·도자기·와전·고서등 수만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0점. 청자기린유개향로·훈민정음원본·청자상감 운학문?병등 값을 따질수 없는 귀중한 수장품이 많다.
또 간송예술관이 자랑하는 것은 고서화. 겸재 정선, 단원 금홍도, 현재 심사정, 추사 김정희등 한국미술사의 거장들의 작품도 어느 박물관보다도 많이 소장하고있다.
이 소장품들은 해마다 5월과 10월에 열리는 기획전을 통해 선보이고있다. 지나72년5월 「추사 김정희 서예전」이래 지난5월의「중국회화전」에 이르는 기획전을 통해 공개된 소장품만 약4천점.
앞으로는 기획전을 확충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미를 선보일 계획이며 상설전시도 내다보고있다.
기획전이 있을 때마다 출품작의 도록과 관련, 논문을 실은「간송문화」를 펴내 한국미술사의 정립에 기여하고있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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