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올 들어서만 6조 증가…일본 리츠 상품 수익률 11.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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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돈 흐름, 세 갈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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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5조원이 넘는다. 올 들어서만 1조20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시하는 부동산 펀드는 모두 사모펀드다. 이 펀드는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과 시세차익 등 이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국내외 60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은 6% 내외다.

부동산·인프라 투자 박스권 장세에 딱

유덕현 이지스자산운용 이사는 “주식 시장은 불안정하고 금리는 1%대로 낮아지면서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다”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공실률이 낮은 오피스로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는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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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부동산이나 도로·항만·철도와 같은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전통적 투자방식인 주식이나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국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대체투자 규모는 114조8276억원이다. 지난해 말(108조3309억원)보다 6조4967억원 불어났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지금처럼 박스권이 장기간 이어질 때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상품으로 해외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특별펀드도 관심 가질 만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해외특별펀드 설정액은 1조3483억원이다. 2년 동안 4296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수익률도 괜찮다. 연초 이후 12%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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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메자닌펀드도 주목 받는 대체투자 상품이다.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을 만기 보유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메자닌 펀드는 대부분 사모다. 연평균 수익률은 10% 내외다. 조재영 NH투자증권 PB부장은 “투자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공모펀드로 운영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체상품의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화Japan REITs부동산투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4%, 2년 수익률은 32%다. 일본의 경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으로 상업용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북미나 유럽, 호주 등 핵심 상업용부동산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 펀드도 연초 이후 9%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인프라 펀드 수익률은 저조하다. 인프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3%다. 1년 평균 수익률은 -18.8%로 저조하다. 조재영 부장은 “대체투자는 대상을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라면서도 “대체상품은 이자수익과 매매차익 모두 과세 대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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