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은돈 카지노서 탕진" 제주 중국여성 살해 중국인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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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중국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이 피해 여성에게 빼앗은 돈을 도박과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16일 “중국 여성 B씨(23)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중국인 S씨(34)가 피해자의 돈을 인출한 뒤 카지노 등에서 유흥비으로 썼다”고 밝혔다. S씨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어 외국인 카지노 출입이 가능했다.

조사 결과 S씨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도박을 좋아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제주시에 있는 모 카지노에서 일주일에 3~4차례 도박을 하면서 가정불화가 심해졌다. S씨는 경찰에서 “피해여성에게 뺏은 돈의 대부분 카지노와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S씨가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1월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B씨의 통장에서 총 619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S씨는 2005년 한국에 입국한 뒤 제주도에서 관광가이드와 식당업 등을 했다. 2010년 한국여성과 결혼한 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생활하다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가이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강도살인과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15일 S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S씨는 지난 10일부터 경찰 용의선상에 올라 휴대폰이 압수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지자 14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S씨를 상대로 공범 및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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