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뒤집기 안돼" 4연속 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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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밤비노의 저주'. 그 저주를 풀어줄 주술사가 어쩌면 '작은 거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일지도 모르겠다.

김병현은 12, 1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연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4연속 세이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두번 기록했던 자신의 개인 최다연속 세이브 타이기록이다. 거칠 것 없는 질주다.

레드삭스(55승37패)는 김병현의 확실한 뒷문 단속에 힘입어 5연승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56승36패)에 한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5일 동안 세경기 차를 좁혔다. 5연승을 거두는 동안 김병현이 4세이브를 따냈다.

김병현은 13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로 앞선 연장 11회말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다섯타자를 상대해 2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올시즌 성적은 3승7패5세이브가 됐고, 방어율은 3.52로 낮아졌다.

김병현은 "마무리로 바뀌면서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 던지다 보니 선발을 할 때보다 구위가 더 좋아진 느낌이다. 내가 점수를 주면 팀이 뒤집을 기회가 없다.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압박감을 갖다 보니 더 좋아진 것 같다. 마무리를 하면서 투구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은 1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7안타.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5승5패를 유지했다.

서재응은 올시즌 10번째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2로 뒤진 채 7회초 마운드를 넘겨줬다. 메츠는 8회말 동점을 만들어 서재응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했지만 결국 연장 11회 끝에 2-4로 졌다.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1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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