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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인공심장 개발눈앞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나라에서도 첨단인공장기인 인공심장개발이 본격화됨으로써 현대의학의 꽃인 인공심장 이식을 향한 거보를 내딛게 되었다.
서울대병원이 주축이된 한국형인공심장은 체내에 완전내장할수 있는 전기모터식 인공심장(롤링볼 타입)으로 이미 모형을 제작, 그간 박출과 혈역학작용 실험과 함께 설계에 들어갔으며 1차연구결과를 2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용생체공학회학술대회에 「완전내장식 인공심장의 기초설계」란 논문으로 발표했다.
서울대의 인공심장개발팀은 서울대병원 의공학과의 민병구교수를 비롯해 천길정,김희찬씨(박사과정) 내과의 고창순,이영우교수, 흉부외과의 서경필,노중량교수, 공대 기계설계학과의 한동철교수. 그리고 미국 유타대의 「D.B.올슨」박사(인공심장실험실장)와 「바니.클라크」씨에게 이식된 인공심장의 혈전문제를 해결했던 김성완박사(생체공학연구소)가 공동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대팀이 개발하려는 인공심장은 외부의 에어콤프레서와 외부전원에 의해 작동을 하는 이제까지의 「유타」타입과는 달리 담배갑크기의 소형전기모터를 함께 장치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니.클라크」씨(82.12.2이식)나 「W.슈뢰더」씨(84.11.26이식)의 경우와는 달리 내장된 배터리에 의해 동력을 얻기 때문에 이동이 자유로우며 잘때만 외부의전원과연결하면되는 것이다.
작동방법은 종래것은 외부에서 공기를 불어넣어 다이아프램(가동성의 막)을 수축,팽창시켜 밸브가 여닫히도록 되어있으나 서울대팀은 고체볼이 밸브를 밀었다, 당겼다하도록설계하는 점이다르다.
재료는 이미 상품화되어있는 바이오머(의료용으로 개발된 폴리우레탄의 상품명)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고안된 인공심장모형은 체적 1천2백cc, 무게1천4백g으로 되어있으나 연구팀은 최종적으로는 7백cc에 무게를 7백10g까지 줄여 자연심장과 비슷하게 만들 계획.
개발스케줄은 금년 하반기에 확정될 예정이나 기본방침은 3년이내에 개,양,송아지를 이용한 동물이식실험을 거쳐 장차 인체이식에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민교수는 『과거에는 엄청난 연구개발비 때문에 엄두도 못냈으나 이제 생체재료는 확립된 상태이며 동양인 체형에 맞는 인공심장개발필요성이 높아졌고 또한 우리의 기술수준이 향상되어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정부나 산업계에서 강력히 뒷받침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고교수는 인공심장은 바이오 엔지니어링의 종합작품으로서 의공학은 물론 전반적인 의학수준의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능이 약해진 심장을 대신하는 인공심장은 57년 미국 클리블랜드병원에서 「윌리암.콜프」박사와 「아구쓰.데쓰오」박사에 의해 PVC제의 심장을 개에 이식, 90분간 생존한 것을 시초로 그동안 개량을 거듭해 최장 2백97일간 생존하는데까지 도달해 있다.
인공심장의 인체적용은 69년 4월 텍사스심장연구소의 「덴톤.쿨리」 박사가 아르헨티나의 「도밍고.리오타」 박사와 「찰즈.홀」박사가 개발한 심장을 일시적으로 이식해 64시간의 생존기록을 세웠으며 그후 81년에도 한차례 이식이 되었다. 영구인공심장이식은 82년12월에 유타대의 「드브리스」박사가 자비크의 7형 인공심장을 「바니.클라크」씨에게 이식,1백12일간의 생존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 이식받은 「슈뢰더」씨는 20일 현재 2백28일째 생존하고 있다.
인공심장개발은 미국을 비롯 일본,서독,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체코,중공,소련,아르헨티나등 10여개국에서 개발되고있는데 우리나라도 이 첨단의학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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