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파트너의 반란…이승수, 왕기춘 제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기사 이미지

만년 스파링 파트너가 천재를 이겼다. 남자 유도 81㎏급의 다크호스 이승수(26·국군체육부대·사진)가 3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장을 낸 한국 유도 간판 왕기춘(28·양주시청)을 제치고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이승수는 11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결승에서 이성호(용인대)를 경기 시작 37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 올림픽 유도 출전권 따내

올림픽 랭킹포인트에서 왕기춘에 5점 앞선 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승수는 우승과 함께 격차를 26점으로 벌렸다. 라이벌 왕기춘은 2회전에서 이문진(용인대)에게 한팔 업어치기 한판패를 당한 데이어 패자부활 1차전에서 이희중(렛츠런파크)에게 밭다리걸기 절반으로 져 조기 탈락했다.

우승과 함께 이승수는 ‘영원한 2인자’ 의 이미지를 벗었다. 경기체고 재학 중이던 2008년 73㎏급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 들어갔지만 베이징올림픽 1진 선발전에서 ‘천재’ 왕기춘에 밀려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했다. 81㎏급으로 전향한 뒤에는 ‘연습벌레’ 김재범(31·렛츠런파크)에게 가로막혔다.

올림픽 랭킹 20위를 기록 중인 이승수는 이달 30일 국제유도연맹(IJF)이 발표하는 새 랭킹에서 22위 이내의 순위를 유지하면 리우행이 확정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