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기간중 국회 나오라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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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남북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1일 오전 우리 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핵 관련 답변을 위해 국회에 출석했다. 북한과 교섭 중인 인사가 그것도 수석대표가 의사당으로 달려간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북핵 문제가 고비를 맞고 있는 와중에 공동보도문 문구를 놓고 북측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丁장관이 두시간 동안 현장 지휘봉을 놓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丁장관은 10일 밤 세시간 동안 김영성 북측 단장과 현안을 절충했고, 새벽까지 회담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통일부는 장관이 회담 수석대표임을 감안해 차관을 대신 참석시키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국회는 북핵 문제의 주무부서 장관은 반드시 출석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원래 일정은 달랐으나 장관이 오후 3시 전체회의에 참석한다는 일정을 고려해 오전에만 출석시키기로 사전협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며 "3박4일 회담 기간 중 수석대표가 오전에 두시간을 비웠다고 회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회담 관계자는 "수석대표의 일시 공백상태에서 회담을 치르라는 국회의 요구는 지나치다"며 "장관의 국회 출석이 대북 교섭보다 중요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비례(非禮)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용수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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