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박·통쒜…제주의 특별한 도구 보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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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100여 년간 제주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인의 삶과 도구’ 전시회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9월 30일까지 144일간 ‘제주인의 삶과 도구’ 특별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 발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다.

전시는 의생활과 식생활·주생활·농기구 및 축산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의생활 전시장에는 바느질 도구를 넣어두는 ‘바농상지’, 실과 실패·헝겊 등을 넣는 ‘고냉이포’ 등이 전시됐다. 식생활 전시장에는 밥·국사발과 함께 밥주걱인 ‘놋밥자’가 전시 중이다. 제주에서는 주걱을 ‘밥자’ 또는 ‘우금’이라 불렀다. 또 삶은 떡을 건질 때 썼던 구멍이 5개 뚫린 국자인 ‘곰박’도 눈길을 끈다.

주생활 전시장에선 추운 겨울을 나게 해준 화로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한 자물쇠인 ‘통쒜’ 등을 볼 수 있다. 소나 말을 많이 키웠던 섬의 특성상 농기구 및 축산 전시장 내 목축 기구들도 눈길을 끈다. 마소의 털을 빗기는 ‘글갱이’, 주인을 식별할 낙인을 찍는 기구인 ‘낵인’ 등도 볼거리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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