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한잔은 "최고의 미약"|영「태버너」박사 이색연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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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좀더 강인한 힘을 지니기 위해 사람들은 정력제·강장제를 즐겨 찾는다. 강렬한「사랑의 힘」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음제도 불사한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이 전하는 영국 브리스톨대 약학교수 「피터·태버너」박사의 정력·강장에 관한 조언은 의외로 간단하다. 『샴페인을 한잔 마셔라』다. 박사가 7년간 심혈을 기울였던 연구의 결론은 약간의 알콜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값싸게 성적 본능을 자극하는 수단이라는 것.
「태버너」박사는 지난 5천년간 알려져 왔던 모든 최음제 가운데 소문만큼 효과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심지어 일부는 자주 복용할 경우 명을 재촉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최음제는 자체효과보다도 사용자의 심리와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그런 의미에서 샴페인 한잔은 고급스런 향취와 입속을 간지럽히는 거품, 약간의 진정효과와 함께 감춰진 성적본능을 서서히 벗겨내는 최고의 미약이라는 것이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최음제를『성적 욕구를 자극하며 성공적인 성행위에 탐닉할수 있는 능력을 고양 또는 연장해주는 물질』로 규정하는 한편 선진국보다도 빈곤한 나라들에서 최음제의 인기가 더 높은 것은 영양결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빈약한 식생활로 영양결핍이 장기간 계속되면 무력, 무심증과 함께 성욕도 당연히 감퇴하므로 최음제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커질수 밖에 없다는 것.
대부분의 최음성분은 혈행에 좋은 것이 특징인데 가령 질산칼륨은 정맥과 동맥근을 이완하며 피로회복제로도 이용되는 암페타민은 성력의 지속을 돕고 코카인은 발기지속 및 사정반응 둔화의 효과가 있다. 서아프리카의 나무껍질을 벗겨 만드는 요힘빈도 코카인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아랍인들이 즐기는 후추 등 강한 향료나 유럽인들이 먹는 가뢰분말은 칸다리딘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칸다리딘은 자극해서 부풀리는 효과가 있다.
그에 비하면 인삼은 카페인보다도 독성이 낮으면서 정력증강효과를 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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