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와서 보고만나니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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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판문점
북측일행은 30일아침 9시20분쯤 쉐라톤호텔을 떠나 강변도로∼여의도∼불광동∼통일로를 거쳐 11시쯤 판문점에 도착해 우리측 「평화의 집」 2층휴게실에서 작별환담.
우리측 이영덕수석대표가 『이번회담을 통해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수록 두텁고 뜨거운 마음도 전해지는 것을 알았라』고 하자, 북적 이종률단장은 『만나니까 신심도 생기고 회담전망도 무척 좋아지는것 같다.역시 와 보고 만나니까 달라진다』 고 대답
이단장은 또 『회담이 계속 연결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폭넓게 깊이있게 계속 만나자』고 했고 서성철북적부단장도 『역시 만나는게 중요하다. 사람의 생각이라 만나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맞장구
○…이단장은 그동안의 열띤 취재경쟁이 다소 낮설었던듯 『수고하셨다. 기자 여러분중에 혹시 부상한 사람이 없느냐』고 농담도 하는등 여유있는 표정.
정배적수석대표와 수행원·기자들은 상오11시10분쯤 휴게실을 나서 취재기자들과 기녑촬영을 마치고 자유의 집 북족계단을 올라 중림국감독위사무실임구에서 작별인사 북적 이단장은 11시15분쯤 감독의 산구실납쪽문을 통과해 첫번째로 인북했으며 나머지도 11시·반까지는 모두 인북.
다른 북측일행도 자유의 집 계단에서 도열한 한적일행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11시3O분까지 모두 입북을 마쳤다.
한편 서울에서 판문점까지 같은 승용차를 타고온 양측 수석대표는 시층 신변 얘기와 사회제도등 가버운 문제를 화제에 올려 환담했는데, 우리측 이수석대표는 주로 「새마을운동」 과 교육제도관계를, 북적 이단장은 보건위생등을 얘기했고 두사람의 학창시절에 관해서도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는 후문. <판문점=한남규기자>
△출발
○…출발일을 맞은 배측대표단 일행은 30일아침 평소보다 l시간정도 일찍 일어나 우리측이 전달한 솔.장미.시가등 담배와 주문생산된 볼펜,만년필,화장품,스카프등의 선물을 꾸린다음 상오 7시 20분부터 우리측이 준비한 냉동차 3대에 집을 나누어 실었다.
이들은 예전과는 달리 우리측이 전달한 선물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법주등을 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우리측 안내원들이 개인적으로 선물한 초컬릿등 과자류,향수등을 흔쾌히 받았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영즉 회담대표와 자문위원전원은 30일상오8시45분쯤 쉐라톤호텔l7층 식당에서 10여분간 판답한후 서로 선물울 교환.
이 자리에서 우리측 이영덕수석대표가 『통신과 교통이 발달해 지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든 별다르게 살 수는 없다』며 『한민족이 슬기롭게 살고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고 말한데 대해 북측 이종률단장은 『말보다 실천을 앞세워야죠』라고 가시있는 답변.
우리측 이수석대표는 류창순한적총재를 대신해 골든VIP금장양복지 한벌씩을 북적대표와 자문위원에 주었으며 이수석대표는 별도로 북적대표단일행의 서울활동을 담은 사진앨범 하나씩을, 쉐라톤호텔측은·북측일행 84명전원에게 실크넥터이 한개씩을 전달.
한편 북측은 이종률단장의 이름으로 수예품·도자기·유리컵·침대덮개·옷감·인삼술등을 우리측대표와·자문위원및 쉐라톤호텔측에 전달.
○…출발장에 내려온 양측대표단과 자문위원들은 회담이 열렸던 컨벤션센터앞에서 기념촬잉을 했는데 내·외신기자들이 열띤 취재창쟁을 벌이며 빽빽이 둘러싸자 『사진 좀 찍자』 며 기자들을 밀어냈다.
북측 이단장은 출발성명을 낭독,『이번 8차회담은 분위기나 회답의 자세로 볼 때 좋은 성파를 거두었다고본다』며 한적측과 환대해준 서울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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