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 북핵 공개 반대 입장, 상당히 이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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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일 “아시다시피 이란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북한 핵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서울로 향하는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며 “원칙적으로 어떤 핵 개발도 반대한다”고 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라든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로하니 대통령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이란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마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기내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순방 후 8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4·13 총선 패배 이후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지난달 26일)를 갖는 등 최근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나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면 한국하고 아주 다양한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싶다는 희망이 강했다”며 “앞으로 인프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같은 건 물론이고 보건 의료라든가 에너지 신산업이라든가, 이런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그런 산업 분야까지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게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해서 제2의 중동붐을 만들어 나갈 수가 있다”며 “이것을 통해 우리의 수출도 회복하고 또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런 계기에 우리 국민들이 경제를 재건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서 이렇게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경제가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재건될 수 있도록 기자단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지도자와의 면담에 대해 “그 만남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이 분은 이란의 최고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 부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유머도 있었고, 그래서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 교류와 관련, “이란 지도자들과 만나면서 ‘대장금’이라든가 ‘주몽’이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하며 (느낀 것은 그 분들이) 상당히 우리 문화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앞으로 이란과 협력 관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 이런 우리 문화에 대해서 지도자가 친밀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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