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앙코르무대」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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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창작극의 앙코르무대가 늘고 있다.
5월 한달동안 공연된 22편의 연극중 앙코르무대가 마련된 것은 4편인데 『한씨연대기』 『밥』『방황하는 별들』『방자전』등 모두 창작극이다.
창작극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는 것은 우리의 절실한 문제제기라는 점과 연극의 근본인 희곡에서부터 더 많은 정성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연극계에서는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4월23일부터 5월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막이오른 연우무대의 『한씨연대기』(황석영 작·김석만 연출)는 6·25를 겪은 한 지식인 의사의 인간적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24일부터 6월2일까지 신촌 창무춤터에서 앙코르 공연되고 있다.
8일부터 30일까지 이대앞 신선소극장에서 공연예정됐던 연희광대패의 『밥』(김지하 작·임진택연출)은 다섯마당으로 꾸며진 마당극. 젊은 관객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어 6월 한달동안 신선소극장에서 연장 공연된다.
15일부터 18일까지 장충동국립극장소극장에서 막이 올랐던 동랑청소년극단의『방황하는 별들』(윤대성 작·김우옥 연출)은 경찰서보호실에 끌려온 일곱명의 탈선청소년이야기.
우리사회의 절실한 문제제기때문인지 4백50석인 국립극장소극장에 매일 8백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6월1일부터 9일까지 남산드라머센터에서 앙코르된다.
3일부터 9일까지 비원앞 공간사랑에서 마련됐던 극단 우리네땅의 『방자전』(박우춘 작· 김봉열연출)은 『춘향전』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조명한 작품. 15일에서 24일까지의 재공연때는 관객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내용이 충실했다는 평을 받았다.<양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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