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권석창 "소비자 권익 위해 더욱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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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권석창 의원 [중앙포토]

자동차 업계의 저승사자"

새누리당 권석창(50, 충북 제천-단양) 당선자는 자신의 이 같은 별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는 2014년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 시절 현대차 싼타페의 공시 연비가 과장돼있다는 점을 밝혀낸 뒤 이 별명을 얻었다. 이 사건으로 12만명의 싼타페 소비자들이 현대차로부터 평균 40만원씩 보상금을 받았고, 회사는 10억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그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동차 회사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해 일한 결과가 나온 것 뿐인데 저승사자라는 별명은 너무 험악한 것 같다”며 “앞으로 소비자를 위해 더욱 봉사하면 긍정적인 별명이 붙을 수 있겠느냐”고 웃으며 물었다.

저승사자 말고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이미지는.
“화합이다. 예비후보 시절인 작년 12월 북 콘서트에서 내가 직접 색소폰을 연주했다. 당장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공연으로 지지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화음의 구성과 연결 방법인 화성학(和聲學)을 알기 때문에, 악보만 보면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다. 화음을 만들 줄 아는 나 같은 정치인이 많아지면 앞으로 우리 당에 계파 갈등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하.”말고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이미지는.
연비 과장을 조사하면서 느낀 어려움은.
“아직 밝히기 어려운 외압이 많았다. 나에게 비리 의혹이 있다는 제보도 감사원에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 특히 공직 선배인 윤상직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연비 측정 기준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제 같은 당 의원이 됐으니 함께 돕고 협력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도움드릴 만한 것들을 찾아가겠다.”

제천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나오고 서울대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해운항만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항만청의 상급 기관인 교통부가 건설부와 통합되면서, 그는 건설교통부(현 국토부) 내에서 ‘비주류’로 지내게 됐다.

관료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뚫고 국장급 주요 보직(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등)까지 얻은 비결은.
“노력의 성과라고 자평한다. 그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새로 진입하는 국회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건이 된다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내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
특히 자신 있는 색소폰 연주곡이 있나.
“‘오늘 같은 밤이면’(박정운ㆍ1991년)이라는 노래를 즐겨 연주한다. 의원 업무가 손에 익으면 지역 주민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여야 소속 가릴 것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와 합주하는 날도 꿈꾼다.”

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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