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소재의 폭넓혀 시대감각 맞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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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코미디가 제자리를 잡아가기 위해서는 소재의 폭이 넓어져야 하며 세대차에 관계없이 볼수있는 시대감각에 맞는 홈코미디의개발이 시급하다는지적이다.
이는 22일 하오2시 KBS방송연수원에서 KBS코미디언실(실장 심철호)주최로「한국방송코미디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지적된 내용.
주제발표에 나선 최창섭교수(서강대·신문방송학)는『방송국 자체내에서의 코미디 경시풍조와 소재제한이 코미디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터부시되고 있는 소재의 과감한 개방과 합께 각종 시상에 코미디도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에 나선 주부 지은경씨는 『외부의 압력이나 제한으로 저질코미디가 불가피하다는것은 책임회피나 변명』이라며 『세대차에 관계없이 볼수 있는 홈코미디의 개발이 시급하다』고지적했다.
학생 서지순씨(연세대대학원)도『억지옷음의 강요나 바보흉내등이 바로 젊은이들이 방송코미디를 외면하는 큰 이유』라며『정치풍자나 또는 시사적인 것을 소재로 사회의 비리나 모순을 지적하는코미디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미디언 심철호씨는『많은 사람들이 코미디를 저질이라고 하지만 무엇이 저질이며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를 지적하는 이들은 없다』며 『소재의 폭이 좁아 이것저것 빼면 도둑·거지·사기꾼밖에 다룰게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좋은코미디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미디의 자율성 보장과 함께 방송사측에서도 코미디언의 자질향상을 위한 연수기회를 마련하는등 애정을 가지고 코미디제작여건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코미디계는 지난달말 봄철개편때 양방송사가 저질을 이유로 코미디물을 줄이자 코미디언들의 출연거부사태등으로 진통을 겪은바 있다.<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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