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전 오후 두차례 중거리 미사일 쐈는데 모두 실패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28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두차례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28일) 오전 6시 40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첫발을 쐈지만 발사직후 수 초만에 추락했다"며 "이어 오후 7시 26분쯤에도 같은 지역에서 추가로 발사했지만 상승하다 공중푹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추락, 오후에는 공중폭발을 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15일에도 무수단 1발을 쐈지만 공중폭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달 6일 최대의 정치행사인 당대회를 앞두고 쏜 축포 세 발이 모두 불발탄이 돼 버렸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서두르다 정확한 원인분석을 하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같은 현상이 아닌 만큼 발사 실패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거리 3500㎞내외의 무수단 미사일은 주일미군기지와 괌을 겨냥해 북한이 개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그러나 개발후 시험발사 없이 지난 2007년 실전에 배치했다.

결국 지난 15일이 개발후 첫 발사였지만 실패를 했고, 연이어 쏜 두 발 모두 발사에 실패함으로써 신뢰도에 문제가 생겼다. 이로써 탄도미사일을 관리하는 김낙겸 전략군 사령관의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특히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토록 재작돼 북한이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미사일과 핵실험을 통한 핵보유국을 과시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무수단 수십여기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발사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여의치 않을 경우 곧바로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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