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한 감마선폭발 관측 우주망원경 발사 성공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우주망원경을 탑재한 위성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이 주도한 감마선폭발 우주 망원경이 28일 러시아에서 발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감마선폭발 관측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로모노소프(Lomonosov) 인공위성에 탑재되어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고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망원경이 탑재된 인공위성은 오후 2시 7분 지상 490㎞ 최종 궤도에 안착했고 지상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감마선폭발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명은 ‘UFFO(Ultra-Fast Flash Observatory)’로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대만, 러시아, 덴마크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망원경이 관측 목표로 삼고 있는 감마선폭발은 수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해 관측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우주번개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 등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은 3개월 동안 시험을 거친 다음 X선, 자외선, 가시광 대역에서 감마선 폭발 같은 우주섬광 탄생을 관측할 예정이다. 관측 자료는 국내외 우주 및 지상 망원경 연구그룹에 공개된다.

기사 이미지

28일 러시아에서 발사된 감마선폭발 관측 우주망원경. 감마선폭발을 관측해 우주 팽창과 암흑에너지 연구에 활용한다.

우주망원경 내부에 설치된 센서가 감마선 폭발과 같은 초고속 섬광을 포착하면 초고속 회전반사경이 1초 이내에 표적을 추적하고 ICCD 센서가 장착된 자외선 및 가시광 관측 망원경이 섬광의 초기 순간을 촬영한다. 감마선폭발을 관측하면 우주 팽창과 암흑에너지 등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