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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페] ‘무인시대’ 경대승 장군역 박용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9면

고려 시대 1백년간 치열한 정권다툼을 벌인 무인(武人)들을 그린 KBS 대하사극 '무인시대(1TV 토.일 밤 9시45분 방송)'. 이달 말께는 불과 26세의 나이에 부하들을 규합해 당시 집권자였던 정중부.이의민 등을 몰아내고 대권을 잡는 '청년 장군' 경대승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높이게 된다.

15세 때 무관에 기용될 만큼 무예가 뛰어난 데다 옥골선풍의 외모에 따뜻한 인간미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진 경대승 장군 역엔 탤런트 겸 영화배우 박용우(32.사진)가 낙점받았다. 영화 '올가미'의 마마보이 남편, '쉬리'에서 '낙하산'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유약한 형사 등 그동안 그가 주로 부드러운 성품의 배역을 맡아온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캐스팅이다.

"저도 처음엔 의아하더라구요. 경대승 장군이 무신이긴 하지만 직접 칼을 쓰기보다는 지략과 인품으로 통치하는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조금 이해가 갔죠."

박용우는 요즘 어떻게 하면 눈빛과 대사를 통해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경대승 장군의 모습을 표현할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칠 지경이라고 했다.

"7년여의 연기생활 중에 사극은 처음이에요. 게다가 경대승 장군이 정적들을 제거하는 냉철한 모습, 곳간을 헐어 백성을 구제하는 자애로운 모습, 대의명분을 위해 명종의 딸인 수안궁주에 대한 사랑을 못내 접거나 믿었던 심복의 독살 시도로 병약해져 숨을 거두는 인간적인 모습 등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 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어려운 만큼 매력 또한 큰 인물이기에 배우로선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한다.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검도 등 무술 훈련에도 여념이 없는 박용우는 내달부터 촬영하는 영화 '스턴트맨'(감독 김성홍)에선 '골통' 형사로 연기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글=신예리,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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