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 식당 여종업원의 가족 인터뷰 영상 공개…박 대통령 향해 막말 비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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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최근 귀순한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의 부모를 인터뷰해 28일 홈페이지에 실은 영상 속 한 장면. [사진 우리민족끼리TV 캡처]

북한이 최근 집단 귀순한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의 가족 인터뷰 영상을 내보내며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28일 홈페이지에 ‘박근혜 역적패당에게 유인납치된 처녀들의 가족과의 인터뷰(1)’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6분 47초 길이 영상에는 지난 7일 입국한 한 탈북 여종업원의 부모가 등장했다. 여종업원의 모친은 “우리 딸이 저주로운 남녘 땅에 유괴됐다고 했을 때 심정은 정말 칼로 못을 박듯 아픈 마음을 어떻게 진정할 수 없었다. 이것이 정말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울먹였다. 부친은 “딸의 사진을 꺼내 보고 또 봤다. 사랑하는 조국의 품에서 자란 딸이 배반을 하고 갈 딸이 아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포사격을 해서 청와대 소굴을 날려버려도 시원치 않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을 써가며 막말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영상 제목에 숫자 ‘1’이 달린 점으로 미뤄볼 때 또다른 가족들의 후속 인터뷰 영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매체는 탈북 여종업원들과 함께 식당에서 일했다는 다른 여종업원 7명의 인터뷰 영상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이 7명의 종업원들은 18일에는 평양에서 CNN과 인터뷰를 하고 “동료들이 납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종업원들의 집단 귀순은 전적으로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으로, 송환 및 가족 대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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