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강남 텃밭을 가꾸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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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4·13 총선 후폭풍이 거셉니다.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재편된 정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강남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된 것이 큰 이슈가 됐죠.

 강남통신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강남구의 동별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입수해 4면에 실었습니다. 20대뿐 아니라 18·19대 기록까지 꼼꼼히 살펴서 세 번의 선거 결과를 비교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18대에 압도적이었던 여당 지지세가 19대에 이미 상당히 약해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에는 더 약화됐고요.

 비단 일부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8대엔 강남구 26개 동 중 야당 득표율 30%가 넘는 곳이 하나도 없었지만 19대에는 18개 동으로 늘어났고, 20대에는 총 22개 동 가운데 압구정동을 제외한 21개 동에서 야당 지지율이 30% 이상을 나타냈습니다. 압구정동의 야당 지지율 역시 29%를 기록하며 18대(10%)의 세 배 가까이로 높아졌습니다. 4년 후 치러질 21대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변화하는 강남구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커버스토리에서는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스펙을 분석해 봤습니다. 서울대는 전교 1등이나 가는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점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날로 복잡해지는 입시 전형은 학생들에게 과거보다 많은 스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들은 고교 3년간 평균 48개의 교내상을 받았고, 동아리 활동에 약 120시간, 봉사활동에 약 140시간 이상을 쏟았습니다. 공부하랴 비교과 활동하랴 고등학생들이 정말 바쁘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이건 서울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대부분이 요구하는 스펙은 비슷하고 학생들은 이에 맞춰 대입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대학을 들어간 후엔 다시 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요즘 20대들의 상황을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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