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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의료진 "위산역류증이 편도비대 유발"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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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이비인후과 우승훈 교수

경상대학교병원(병원장 장세호) 의료진이 위산 역류증이 편도 비대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를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 이비인후과 우승훈(사진)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PLoS ONE’에 ‘위산 역류증이 편도 비대를 유발하는 기전’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위산 역류 시에는 위산과 함께 소화효소 중 하나인 펩신(Pepsin)이 같이 역류하고, 이 펩신이 편도의 방어막을 손상시키면서 편도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펩신에 의한 편도 염증 반응은 성인보다 소사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는 세균 감염이 편도 비대의 유일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편도 비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항생제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4만 명 정도가 편도 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은 10세 미만의 소아환자”라며 “10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고지방 음식, 카페인 함유음식, 초콜릿 등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게 부모의 식생활 지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주=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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