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은 넘지못할 벽이 아니다"|6년만의 「귀향」탁구협 부회장 천영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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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탁구계의 거목 천영석 (57) 씨가 6년만에 탁구협회 행정일선에 복귀했다.
탁구협회는 7일 임시총회를 열고 천씨를 부회장으로 선출, 탁구발전을 향한 「총력체제」 에 들어갔다.
이에리사·정현숙·박미라·이기원 등 샛별같은 스타들을 키워낸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구기사상 최초로 세계를 제패한 「사라예보의 영광」의 주역 천씨는 79년 평양세계선수권 참가가 좌절된 뒤 탁구일선에서 떠났었다.
회장과의 불화설등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진했던 천씨는 86·88 두 대회를 앞둔 한국탁구재건의 기수로 다시 나선 것이다.
『항상 탁구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행정에 관여하게 됐다고 해서 특별한 감회는 없다』 고 소감을 밝힌 천씨는 『88올림픽은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첫 채택되는 뜻깊은 대회이며 개최국의 탁구인으로서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종공은 우리가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 천씨는 『김완 김기택 양영자 등 기존선수들의 재질은 결코 중공보다 못하지 않으나 이들을 지도하고 이끌어 나가는데 문제가 있었으며 「중공에는 힘들다」는 패배의식의 극복이 시급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씨는 앞으로 지도자 양성 및 대표팀의 기술지도에 전념하게 되는데 「한국제l의 탁구이론가」로 널리 알려진 천씨가 지휘봉을 잡은 한국탁구가 어떻게 새로운 면모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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