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외출할 땐 마스크 쓰세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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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2 면

23일 서울 남산에서 열린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전국 하늘이 황사로 뒤덮이면서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휴일인 24일에도 황사 영향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23일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황사는 24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류에 따라 황사가 나타나는 지역과 지속 시간, 미세먼지 농도 등이 매우 유동적인 만큼 기상 정보를 적극 참고해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황사로 서해안 지방과 수도권은 22일 밤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서해 백령도에서는 23일 오전 4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844㎍(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을 기록한 데 이어 오전 5시에는 852㎍/㎥까지 치솟는 바람에 한때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이 같은 황사 미세먼지 농도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또 황사주의보는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 지역도 22일 밤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기 시작해 23일 낮 12시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5배 수준인 ㎥당 207㎍까지 치솟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호남·영남 등 내륙지방은 주의보 발령 기준에는 못 미쳤지만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상승했다. 23일 오전 서울시와 경기도, 부산시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올 들어 서울에서 황사가 관측된 날은 이번까지 모두 5일이다. 지난해 1~4월의 관측일수 15일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한편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봄철 황사 최고 농도가 발생한 곳은 흑산도로 2010년 3월 20일 미세먼지 농도가 2712㎍/㎥에 이르기도 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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