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KPGA 개막전, 최진호 단독 선두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11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최진호. 그는 "워낙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지키는 플레이를 하면 우승 경쟁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 안개로 이틀 연속 파행 운영됐다.

22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 강한 비와 짙은 안개로 5시간 출발이 지연됐던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짙은 안개로 인해 오후 5시35분경 경기가 중단됐다. 오전 조 선수들은 경기를 마쳤지만 오후 조 선수들은 한 명도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코스를 덮은 안개처럼 우승 경쟁도 안갯속이다. 1라운드 오후 티타임을 받은 선수들은 전날 라운드를 끝내지 못해 이날 새벽 5시에 코스에 나왔다.

선수에 따라 25홀에서 35홀을 도는 강행군을 했지만 스코어는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최진호는 전날 못 끝낸 잔여 경기를 포함해 26홀을 돌면서 8타를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태훈도 27홀을 돌면서 6타를 줄여 10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30개 홀을 돌며 8타를 줄인 배성철은 9언더파 4위, 이창우는 27홀을 돌면서 5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7위다.

전날 오전 조로 플레이해 푹 쉬고 나온 오후 조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에는 도움이 됐지만 날씨 면에서 불리했다.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선수들 대부분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오른 김대섭은 2라운드에서는 10번 홀까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0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 앉았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3위에 오른 김대현은 이날 10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6언더파 공동 10위까지 밀려났다.

대회장인 몽베르골프장은 쉽지 않은 코스다. 평소에는 그린이 많이 튀어 온 그린을 시키지 못하면 파를 지키기 어렵다. 지난 해 대회장을 옮긴 뒤 치른 첫 대회에서 우승한 허인회의 스코어는 7언더파였다.

그러나 올해는 대회 전 내린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지면서 스코어가 좋아졌다. 1라운드까지 60명이 언더파를 냈다. 2라운드에서도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언더파를 친 선수는 58명으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두자리수 언더파(11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오른 최진호는 "15언더파 안팎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 같다. 워낙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지키는 플레이를 하면 우승 경쟁을 하기 어렵다. 보기를 하더라도 계속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3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포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