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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전설' 프린스, 57세 일기로 사망…오바마·케이티 페리 등 추모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팝의 전설’ 프린스가 5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1일, 영국 가디언(Guardian)지와 미국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등의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가수 프린스(57)가 미네소타 주 카버 카운티에 위치한 그의 자택 페이슬리 파크 스튜디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카버 카운티 경찰은 “오전 9시 43분 구급 요청 전화를 받았으며, 이후 출동한 부 보안관과 의료진이 페이슬리 파크 스튜디오 엘리베이터에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성인 남성을 발견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생명을 되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1956년 6월 7일 태어난 프린스(본명 프린스 로저스 넬슨·Prince Rogers Nelson)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그래미 상을 7번, 골든글로브 상을 1번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1억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려 ‘팝의 전설’로 불렸다.

프린스는 1979년 ‘와이 유 워나 트릿 미 소 배드(Why You Wanna Treat Me So Bad)’와 ‘아이 워나 비 유어 러버(I Wanna Be Your Lover)’ 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 싱글 음반들은 플래티넘 음반으로 기록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후 1980년 발표한 ‘더티 마인드(Dirty Mind)’, 1981년 발표한 ‘콘트로버시(Controversy)’, 1982년 발표한 ‘1999’도 잇달아 히트하면서 프린스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성적인 요소로 어필하는 가사,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스타일, 화려한 무대매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어느 앨범도 그가 1984년 발표한 6집 ‘퍼플 레인’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1300만 장이 넘게 팔렸으며 1984년 8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20주 가까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록곡 ‘퍼플 레인’은 프린스의 자서전적인 내용으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 ‘퍼플 레인’의 사운드트랙으로도 쓰였으며, 이 곡으로 프린스는 오스카 상을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프린스는 총 32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으며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곡했으며, 노래와 연주까지 도맡았다. 그의 앨범에는 “작곡,편곡,작사,노래 프린스” 라는 간단한 크레딧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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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프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프린스와 ‘레볼루션’에서 함께 활동했던 웬디 멜본(Wendy Melvoin)과 리사 콜만(Lisa Coleman)은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이며, 위대한 음악가인 프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심경을 전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프린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프린스만큼 대중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SNS를 통해서도 애도의 물결은 이어졌다. 보이 조지(Boy George)는 프린스가 사망한 목요일을 두고 “내 생애 최악의 날”이라 표현했으며 케이티 페리(Katy Perry)는 “이렇게 세상은 마법과 같은 그의 음악을 잃었다.”는 글을 남겼다.

한동엽 인턴기자 han.dongyeou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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