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황제 언제까지…|날쌘 표범 이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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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만기는 무적인가. 「날쌘 표범」이만기가 올들어 체급을 올린후 백두장사타이틀을 연속차지, 가히 불가침의 패왕으로 군림했다. 이제 프로씨름의 관심은 이만기아성이 누구에 의해 언제 깨어질 것인가로 모아졌다. 29일 광주실내체육관에서 폐막된 제15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 최종일 백두장사급결승에서 이는 국내최장신 이봉걸(럭키금성)을 3-1로 격파, 모래판의 왕자로 우뚝섰다.
이는 이번대회에 앞서 지난19일 조모상을 당해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이날 경기에서 힘과 기가 조화를 이룬 원숙한 씨름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대 고비였던 4강전에서 이는 황영호(동아대)의 어깨에 기도가 눌리는 바람에 잠시 졸도하기도 했으나 이후 안정된 중심이동을 바탕으로 한 착실한 운영을 보이며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이는 자신 보다 20cm가 크고 30kg이 더 무거운 이봉걸(2m5cm·135kg)을 밧다리걸기및 안다리걸기등 연계기술로 물리쳐 여전히 힘과 기술면에서 한수 위의 씨름을 구사했다.
스피드에서 크게 뒤진 이봉걸로서는 힘에만 의존한 잡아채기가 무리였다.
이날 승리로 이는 제14회백두장사결승(3-2승)에 이어 이봉걸과의 대결에서 2전전승을 올렸으며 백두장사타이틀을 14, 16회 연속 차지했다.
이는 한라장사 7차례, 백두장사 2차례에 오르는 위업을 쌓았으며 상금액수 총1억2전95만원으로 랭킹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제4대 천하장사 이준희(입양약품)는 복병 고경칠(인하대)에 일격을 당해 8강전에서 좌초, 4품에 그쳤다.
이날 경기양상으로 당분간 「이만기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
기대했딘 이준희·홍현욱(보해양조) 장용철(장용철·공동어시장)등이 부진, 오히려 퇴조의 기미가 두드러졌고 이봉걸·황영호등이 이에 도전장을 내밀기엔 역부족이기 때문.
이는 『최소한 올시즌동안은 제7회 천하장사및 남은 체급별 장사를 석권할 자신이있다』고 호언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천하장사 2회, 체급별장사 5회등 기타대회가 있어 만약 이가 이 모든 타이틀을 휩쓸경우 총액 6천5백여만원의 상금을 추가하게된다. 천하장사상금은 1천5백만원, 체급별장사 상금은 3백만원이다.【광주=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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