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동차] 자동차의 심장, 그 속에 숨겨진 것들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자동차에 항상 따라붙는 게 ‘엔진 표기법’이다. 보통 ‘실린더 구성+실린더 개수+배기량+작동형식’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구입하려는 차에 ‘V6 3.6 터보 GDI’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면, V형 6기통에 배기량은 3.6L이고, 터보 차저를 사용하는 직분사 엔진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다양한 엔진들에 대해 내부 구성과 사용하는 기술의 차이는 크지 않다.

메이커들 엔진 차별화 경쟁

기술력 강조위해 브랜드화 나서
드라이브-E, 4기통 구조로 가벼워
VQ, 하이브리드 결합 연비에 도움

이미 내연기관의 역사가 150년을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 평준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제조업체들은 자사 엔진이 특별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기술력 차이를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엔진의 브랜드화’다. 쉽게 말해 같은 엔진이지만 제조사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차별화시키려는 전략이다. 엔진 특성만 알아도 그 차에 숨겨진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볼보 드라이브-E


기사 이미지

지난 2013년 공개한 뒤 거의 모든 볼보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배기량이 2.0L로 통일된 상태에서 가솔린과 디젤로 제작되고, 출력이 120마력부터 320마력까지 다양하게 나뉜다는 점이다. 여기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사양은 최대 400마력까지 낼 수 있다.

드라이브-E의 4기통 구조는 과거 볼보가 사용한 5기통 구조에 비해 45kg 가량 가벼워졌다. 정차시 엔진을 멈추는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제동 에너지를 회생하는 시스템 역시 드라이브-E 엔진에 모두 기본 적용했다. 디젤 드라이브-E의 경우에는 인젝터(연료 분사 장치)에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결합해 더욱 정밀한 분사와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V40와 S60, S80, 그리고 XC60, XC70, XC90 등이 해당 엔진을 사용한다.


재규어 랜드로버 인제니움 


기사 이미지

라틴어로 ‘자연’을 뜻하는 인제니움 엔진은 재규어 랜드로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기본적인 구조를 기초로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또 전륜·후륜 구동과 4륜 구동 모델에 고루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 가능할 만큼 범용성을 가진 엔진이다.

실린더 블록은 알루미늄으로 제작한다. 기통당 배기량도 500㏄로 일원화했다. 기통을 덜어내 다운사이징을 꾀할 수 있고, 거꾸로 기통을 더해 고배기량 고출력 엔진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효율성 이외에 무게 절감도 이뤘다. 재규어 랜드로버에 따르면 과거 엔진보다 80㎏ 가량 가볍다. 재규어 랜드로버 만의 특허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크게 줄여 성능도 좋아졌다. 생산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영국 울버햄튼 공장에서 담당한다. 이 같은 엔진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재규어 XE, XF,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에 쓰인다.


닛산 VQ


기사 이미지

본래 VQ 엔진은 내부적으로 엔진을 분류하는 일종의 코드명이었다. 하지만 매우 뛰어난 성능으로 ‘닛산=VQ 엔진’으로 인식될 만큼 회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VQ 엔진은 배기량에 따라 2.0L에서 4.0L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지난 1994년 처음 등장한 뒤 무려 16번이나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면서 명성을 쌓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결합한 VQ 엔진의 경우 시스템 총출력은 360마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시원한 주행은 물론 연비에도 도움을 준다. VQ엔진은 닛산 370Z과 패스파인더,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Q60, Q70, QX50, QX60, QX70에 쓰인다. 르노삼성의 SM7 3.5에도 들어간다.


포드 에코부스트


기사 이미지

포드는 에코부스트 엔진과 관련한 특허만 275개 이상을 획득했다. 대부분의 포드 모델에 적용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적용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3기통 1.0L부터 4기통 1.5L와 1.6L, 2.0L, 2.3L, V6 2.7L, 3.5L까지 있다.

에코부스트도 다운사이징 개념을 도입한 엔진인데, 포드에 따르면 이 효과는 최대 20%의 연비 향상과 15%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보인다고 한다.

실제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콤팩트 해치백 포커스는 물론 중형 세단 몬데오까지 1.0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에선 포드 머스탱, 토러스, 익스플로러, 링컨 MKZ, MKC, MKX 등에 사용하는 엔진이다.


마쯔다 스카이액티브


기사 이미지

포드가 다운사이징을 외쳤다면 마쯔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스카이액티브는 단순히 엔진뿐 아니라 차체와 변속기 모두를 아우르는 장치다. 이를 통해 평균 연비 30% 향상, 이산화탄소 배출량 23% 저감이 가능하다.

스카이액티브-G는 가솔린 엔진을 지칭한다. 가솔린 엔진 중 가장 높은 14:1의 압축비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반면 디젤 엔진인 스카이액티브-D의 경우 디젤 중 가장 낮은 14:1의 압축비를 갖는다. 이를 통해 공기와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혼합해 효율을 높였다. 스카이액티브-변속기는 구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오토뷰= 강현영·전재휘 기자 blue@autoview.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