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대신 일하던 청소부 아내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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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4일 상오 7시 30분쯤 서울 마천 2동 129 거제 극장앞 버스 정류장에서 청소부인 남편 대신 거리 청소를 하던 최봉이씨(35·마천 1동 360의 1)가 서울 5사 1235호 571빈 시내버스(운전사 임흥수·36)에 치여 숨졌다.
최씨는 강동구청 소속 청소부인 남편 서춘만씨(38)가 당뇨병으로 일을 못하게 되자 대신 1년 전부터 거리 청소를 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정거 중인 버스 앞바퀴 부근의 쓰레기를 모아 손수레에 담는 순간 시내 버스가 출발하면서 최씨를 보지 못해 변을 당했다.
최씨는 이날 장녀 덕미양(16·강동 여중 3년)의 소풍 도시락을 준비해 주느라 평소보다 2시간쯤 늦게 출근, 청소를 서두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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