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돈 먹고 감옥 간 사람은 당 대표 자격 배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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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사퇴’ 막말 파문으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이 또 막말을 했다. 정 의원은 “비리 혐의로 돈 먹고 감옥 간 사람은 과거사라도 당 대표 자격 기준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9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간 것도 아니고 비리혐의로 돈 먹고 감옥 간 사람은 과거사라도 당 대표 자격기준에서 원천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 대표의 자격’이란 제목의 글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도 공천 심사 시 부정부패 비리 혐의자는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 하물며 당 대표하려는 사람은 더더욱 엄격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 1993년에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사건을 가리킨다. 김 대표는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1994년 1월 28일 2심에서 ‘자수 감경’돼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억1000만원형을 받고 풀려났다.

정 의원은 또 “가만히 있으라? 못 가만히 있겠다”며 “가만히 있어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더민주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정권 교체 침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가만히 못 있겠다”며 “더민주 선장은 아무에게나 함부로 맡겨서는 안 된다. 민주정당에 걸맞은 리더십이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앞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대표 추대론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했으니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합의 추대해 주면 응할 용의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오만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승리에 대해서도 “그분(김 대표)이 아니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위기론 때문에 대거 20~30대들이 투표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2기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양승조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아니었어도 더민주가 승리했을 것”이라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양 의원은 19일 방송된 YTN라디오 ‘신율의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천 과정에서 특히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김 대표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과반수를 얻었을 거라는 부분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는 완패했지만 수도권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서는 김 대표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가 들어오기 전에는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심각하게 말씀드리면 난파 위기 아니었나. 지지율이라든가 어떤 사항으로 봐도 참패가 예상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더민주 안에서 ‘친노’와 ‘비노’의 계파 갈등이 보인다는 진행자 질문에 양 의원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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