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 임금인상폭 놓고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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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각 기업들마다 임금조정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에는 이맘때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금인상을 마무리지었으나 올해는 4월말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그룹의 임금조정이 결말이 안 나고 있다.
특히 관리직사원의 경우는 한국경총이 제시한 5.2%선(정기 승급분 포함)내외에서 타결될 것으로 보이나 노총이 17%인상을 주장하는 생산직사원에 대해서는 임금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삼성그룹은 올 임금인상을 평균 5%(정기승급제외)선으로 결정지었는데 관리직은 4%, 생산직은 6%로 차등 인상키로 했다.
이에비해 현대·럭키금성은 이달말까지 임금인상을 타결키로 하고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체로 5%선 내외를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그룹은 일단 호봉승급만을 실시하고 임금인상은 급여체계를 바꾸는 작업과 병행해 7월로 늦추기로 하는 등 조정작업에 진통을 겪고있다.
이밖에 쌍용그룹은 정기승급 외에 5%정도 임금을 올리는 선에서 타결할 예정이며 효성·롯데그룹 등은 호봉상승포함 4∼5%선에서 임금인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편 정부투자기관인 한전·포철등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5%를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노사협의를 벌이고있으며 은행도 정기승급을 포함해 3%를 제시한데 비해 금융노조 측은 최저 8.5%이상 올릴것을 요구하고 있어 타결을 짓지 못하고 있다.
면방업계 16개사는 지난주 노사간의 임금조정을 마무리짓고 여공초임(본봉기준)을 회사사정과 현 임금수준에 따라 월6천6백65∼7천9백20원씩 올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 임금조정이 난항을 겪자 한국경총은 4월말 실시할 계획이던 임금타결조사도 5월로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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