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초선의 제안 “2년 뒤 재평가해 교체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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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개혁 대상이다. 재임 2년 후에 재평가하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태규(52) 당선자는 18일 “정치는 긴장감을 갖지 않으면 썩게 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직능 대표성을 띠고 국회에 들어온 비례대표가 정치적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다면 국회의원을 계속해선 안 된다”며 “전반기 2년 동안의 비례대표들의 활동과 각 당의 혁신 등을 평가한 뒤 (비례대표 의원의) 일부를 후순위 후보들로 교체한다면 늘 긴장감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신인 ③ 국민의당 이태규
“일부 후순위와 바꾼다면 긴장감
부패 척결·선거제 개혁 중점 추진”

이 당선자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해 미래기획실장을 맡았던 안 대표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안 대표가 탈당 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 제안한 ‘10대 정치 개혁안’의 틀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당 김태형 부대변인은 이 당선자에 대해 “안 대표가 정치 혁신과 제3당의 가치를 내걸었을 때 큰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대선 당시에는 이명박 후보 경선대책위 기획단장을 맡았다. 국민의당에선 창당준비단장으로 초기 실무 총책임을 맡았으며 총선 때는 전략홍보본부장으로 뛰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8번을 받았다.

이 당선자는 “(우리 사회의) 만병의 근원이 정치이기 때문에 정치를 뜯어고치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20대 국회에서 부패 척결과 선거제도 개혁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직접 통제가 강화돼야 한다. 입법 발의도 이와 관련해 공직사회를 청렴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 법안을 연구 중”이라며 “또 소선거구제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거구 개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 국민의당의 역할에 대해 “당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결국 다 똑같지 뭐’ 하고 돌아설 것이다. 그분들이 계속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게 만들려면 다른 기성 정당보다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안철수 대표 역시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리더십을 보여줘야만 정치적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부를 묻는 질문엔 “ 국민이 ‘국회의원은 밥값 못한다’고 손가락질하는 게 가장 민망했다. 밥값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사회나 역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이지상·박가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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