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성기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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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에는 9백37만명(1983년)의 애연가가 있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중 폐암발병설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폐암은 대체로 젊어서 흡연을 시작한 사람, 니코틴이 많이든 담배를 피우는 사람, 연기를 폐까지 흡인하는 사람, 담배를 끝까지 피우는 사람에서 발병률이 높다. 파이프담배는 궐련보다 폐암발병률이 낮으나 비흡연자보다는 높다. 이것은 파이프 담배가 궐련보다 자극이 강해 흡연을많이 못하기 때문이다.
흡연량에 따라 하루 14개비 이하를 피우는 사람은 4.7%에서, 15∼24개비 피우는 사람은 8.6%에서, 25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은 16.6%에서 폐암으로 사망하지만 비흡연자는 0.7%라는 낮은 수치를 보인다. 또 담배의 길이에 따라 4분의 1까지만 피우고 버리는 사람은 4%에서, 3분의 1까지 피우는 사람은 7%에서, 2분의1까지 피우는 사람은 10%에서, 4분의 3까지 피우는 사람은 19%에서, 끝까지 피우는 사람은 34%에서 폐속에 니코틴이 흡인된다.
흡연은 남성의 생식능력과 성교능력을 감퇴시키는데도 관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종래의 학설로는 니코틴은 고환의 정세관의 배아상피를 파괴시켜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감퇴시키는가 하면, 정자세포의 분열과정에서 염색체 유전인자에 손상을 주기때문에 정자의 이상이 비횹연자보다 높게 나타난다.
즉 비흡연자의 형태가 19%인데 비해 흡연자에서는 28%가 된다고 한다.
또 종래는 흡연은 발기력을 약화시킨다고 했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의 영향으로 혈관이 수축돼 흡연후 체온이 내려간다.
흡연이 혈압을 하강시키는 기전은 심장의 박출력을 약화시키며 나아가서는 말초혈관의 부전증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흡연중에는 발기력이 약화되었다가 담배를 피우고 난 뒤에는 이것이 원상태로 회복되는 경우를 볼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임상실험에서 흡연하는 동안에는 음경의 혈압·혈액유입비율등이 낮아지나 흡연한 뒤에는 이것들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도 알수있다.
그러나 근자 학자들의 새로운 연구결과와 필자가 연구관찰한 결과로는 홉연의 생식능력이나 성교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위협을 느끼지 않아도된다. 또 흡연은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대화를 부드럽게 해주고, 기분전환을 시켜주는등의 잇점도 있다.
담배가 해가 적은 기호품이되기 위해서는 흡연량을 하루에 20개비 이하로 하고, 연기를 깊이 흡인하지 말것이며, 길이는 3분의 1까지만 피우고, 필터담배를 택하며, 흡연개시 연령을 가급적 늦추도록 해야한다.
이희영<서울대·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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