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사스예방 효과 과학적으로 입증

중앙일보

입력 2003.07.10 14:50

업데이트 2003.07.10 15:55

한국인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걸리지 않은 것은 김치 덕이라는 속설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 프론티어연구사업단인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김치의 대표적인 유산균 두 종이 강력한 항균 물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으며,이들 유산균에 관한 지놈 지도 초안도 만들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항균 물질은 헬리코박터균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녹농균.살모넬라균을 죽일 정도로 강력했다.항균물질을 20분 정도 끓여도 항균력이 떨어지지 않았다.6% 식염수,인공 위액에 넣어도 역시 항균력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김치 유산균이 항균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다.

두 종의 유산균 중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균'은 서울대 강사욱 교수팀이,'류코노스톡 시트리움균'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지현 박사팀이 각각 맡아 연구했다.두 균은 김치가 숙성될 때 가장 많은 종들이다.

두 연구팀은 "사스균을 확보하기 어려워 김치 유산균의 항균 작용을 직접 실험하지 못했지만 다른 균을 죽이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보아 사스균에도 살균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균 중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균의 유전체는 약 1백80만쌍으로 이뤄졌으며,1천4백여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김치 유산균의 지놈과 항균물질 등이 밝혀짐에 따라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더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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