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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 폴리스 ' 학교폭력 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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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스쿨 폴리스(School Police)' 제도가 다음달 2일부터 3개월간 부산에서 시범 운영된다. 스쿨 폴리스는 퇴직 경찰.교사를 일선 학교에 배치해 학교폭력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토록 하는 것이다.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교육청은 19일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스쿨 폴리스 제도를 시범 운영하게 됐다"며 추진상황을 밝혔다.

스쿨폴리스는 5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7개 학교(초등 1, 중 3, 고 3) 에서 시범 운영된다.

퇴직 경찰과 교사 각각 7명씩 모두 14명의 스쿨 폴리스 요원들이 2인1조가 돼 활동한다. 이들은 퇴직 경찰 모임인 경우회와 부산시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이들은 초.중학교는 오전 9시~오후 4시, 야간학습을 하는 고교는 낮 12시~오후 10시 근무한다. 이들은 학교 사각지대를 순찰하거나 학생 선도.상담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시간대별로 근무일지를 작성하며 해당 학교장의 감독을 받는다.

부산경찰청 정혜심 여성청소년계장은 "부산경찰청 스쿨 폴리스 기획팀과 교육청의 합동실무협의회가 시범 학교를 수시로 방문해 운영상황을 별도 점검한다"고 말했다.

요원은 사복 정장 차림에 순찰을 하며 학교폭력 증거 확보에 필요한 카메라 등을 소지하게 된다. 이들은 교통비.식비조로 1인당 하루 4만~5만원을 받는다.

스쿨 폴리스는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우선 학교 측과 협의해 처리하고 폭력이 심각할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넘겨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를 밟는다.

스쿨 폴리스 요원은 21~29일 교원.시민 단체, 교육관련 전문강사 등으로부터 학교폭력 예방, 선도, 단속에 필요한 직무교육을 받는다.

발대식은 29일 가질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날 스쿨 폴리스의 공식마크(사진)를 최종 확정해 공개했다.

마크는 가슴에 착용하는 흉장용과 모자 배지용 등 2종류이다. 경찰청은 스쿨 폴리스 시범운영 후 8월 한달간 성과를 분석한 뒤 학생.학부모.교사 등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전교조 부산지부는 스쿨 폴리스 운영에 대해 "퇴직 경찰관이 교내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것은 학생들을 범죄예비자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학습권 침해와 인권침해 등 부작용을 초래할 소지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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