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패망 10년|「집단망각증」에서 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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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월남전은 미국이 지금까지 겪은 가장 오랜 전쟁인 동시에 미국 역사상 첫패배를 기록한 싸움이었다. 국내적으로는 화전양면으로 국론을 양분시켰고 국제적으로는 미국 군사력의 위력과함께 미국이 우방에 약속한 공약의 신빙성을 약화시킨 전쟁이었다. 사이공에 월맹기가 꽂힌지10년, 세계의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특집을 싣고 큰 충격을 안겨준 이 전쟁의 의미를 여러 각도로 재평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갖고있는 국제적 영향력으로 보아 이갈은 작업은 미국만의 관심사일수는 없을 것 같다. 근 10여년간 많은 희생을 치르며 같이 참전했던 한국의 경우, 우리 스스로의 시각에서 그런 작업을 할 필요가 절실하다. 역사란 적어도 비슷한 계기를 반복해서 던져 오기 때문이다. 월남전 종결10주년을 맞아 중앙일보는 시리즈를 통해 이전쟁의 체험이 제공하는 오늘과 내일에 의미를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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