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해 미국 밀입국한 한국인 20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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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욕 지사=김석성 지사장】미국 이민을 가려는 한국인들이 정식 비자를 얻기가 힘들자 멕시코를 통해 국경을 몰래 넘어 밀입국하다 미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은 멕시코 국경을 통해 한국인들을 미 애리조나주로 밀입국시켜 온 책임자로 지명 수배됐던 오준철씨(30·주거 미상)가 지난 5일 뉴욕 이민국에 자수함에 따라 밝혀졌다.
애리조나주 투손시 연방 검찰청 「진·브로커몬데」 검사에 따르면 지난 2, 3월 3∼4차례에 걸쳐 한국인 60여명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 (애리조나)으로 밀입국 했으며 이 가운데 2O명이 체포됐다는 것이다.
「브로커몬데」 검사는 남은 4O명의 체포도 『시간문제』라면서 밀입국책 오씨의 자수로 이들의 검거가 더욱 용이해졌다고 밝혔다.
자수한 오씨는 5일 뉴욕 연방 재판소 구류소에 연행됐으며 곧 애리조나주로 호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한국에서 미국 이민 희망자들을 모집, 관광 비자를 발급 받게 해준 뒤 이들을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멕시코 국경 지역까지 인솔해 주었으며 멕시코 국경에서 다시 미국으로 밀임국시키는 「한씨 형제」에게 이들을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吳씨는 이 같은 일을 최근 3∼4차례 했으며 밀입국자는 15∼20명씩의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이민 당국에 따르면 오씨는 서울 광화문에 있는 모 여행사 간부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 여행사는 이민 희망자들로부터 1인당 2백만∼3백만원의 수수료를 받았고 멕시코의 한씨 형제들은 국경을 넘겨주는 댓가로 1인당 2천∼5천달러(1백7O만∼4백25만원)를 별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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