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철재상가 지하실공사로|연립주택 20가구 붕괴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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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구로구시흥3동963 진성연립주택3개동 37가구 가운데 20여가구가 인근 중앙철재상가조성공사로 지반이 내려앉고 건물에 금이 가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이는 가운데 당국과 건설회사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연립주택 주민들은 그동안 멀쩡했던 건물들이 중앙철재상가 지하실공사를 하면서 3월말부터 금이 가기 시작, 지난 3일 비가 온뒤 지반이 10cm쯤 내려앉고 벽에 생긴 틈새도 3∼5cm로 벌어져 4일밤부터 노인·어린이들을 인근 여관과 친척집에 대피시키고 있다.
진성연립주택은 대한조선공사가 맡아 건설중인 중앙철재상가(시흥3동966) 바로옆에 있는 3층건물로 회사측이 2월에 공사를 착공, 최근에 연립주택 바로 밑까지 15∼20m쯤 파들어 가면서 다이너마이트로 발파작업을 해왔다.
금이가기 시작한 이 연립주택2동203호 유인선씨(32)집의 경우 부엌·거실·안방 등 벽 곳곳에 폭2∼3cm의 금이생겨 가구를 챙기고 대피준비를 서두르고있다.
2동 3, 4, 5호의 경우도 바깥쪽 벽이 지반침하로 10도정도 기울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1동과 3동 등도 마찬가지로 주민들은 매일 지반침하와 건물벽균열상황을 체크하고있다.
주민들은 이에따라 더이상의 위험상태가 오기전에 ▲건설현장의 작업을 중단 ▲붕괴위험에 대한 안전대책을 세워줄 것 ▲긴급대피장소를 마련해줄 것 ▲새로운 연립주택을 세워줄 것 등을 요구하고있다.
진성연립주택은 80년에 개인업자가 지은 블록 벽돌건물이며 중앙철재상가는 청계천·을지로 등지에있는 상인들이 조합을 구성, 시흥3동 1만2천평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의 상가단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조선공사가 공사를 대행하고있다.
▲권선오 조선공사 현장사무소장=연립주택의 지반침하는 공사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 발파작업으로 연립주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뇌관구멍을 작게하고 폭약도 적게썼으나 약한 지반때문에 피해가 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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