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전신전화·전매공사 등 2개사 민영화|경영활성화로 경쟁력 강화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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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장개방·기업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일본전신전화공사와 일본전매공사 등 2개 국영기업체가 1일자로 민영화됐다.
새로 발족한 회사의 이름은 각각 일본전신전화회사(NTT·사장 진등환)와 일본담배산업주식회사(사장 장강실).
NTT는 자본금 7천8백억엔, 종업원 31만8천명, 연간매상고 4조5천억엔(가입전화수 4천4백만대)의 매머드기업으로 출범과 동시에 일본국내기업 중 랭킹1위의 왕좌를 차지했다.
담배산업은 자본금 1천억엔, 종업원 3만5천명, 연간매상 2조7천억엔 규모로 랭킹 제6위다.
일본정부가 이 2개의 국영업체를 민영화시킨것은 전기통신산업및 담배산업에 대한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이 가중되어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된데다 어차피 국제경쟁이 불가피하다면 관료적인 국영체제보다 민영화로 경영을 활성화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품질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이룩해보자는 정책이 반영된 것이다.
민영화라고 하지만 우선은 2개사 모두 1백% 정부출자로 돼있고 담배의 경우 다른 민간회사의 담배제조를 불허하고 있어 완전한 경쟁체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금년 안에 보유주식의 3분의2를 주식시장에 상장, 일반에게 분산시킬 계획이고 전신전화사업의 경우는 민간의 동업 및 참여를 허용하고있어 제2, 제3의 전기통신업체가 곧 등장할 전망.
우정성이 1일 실시한 신규사업허가신청 설명회에는 제2전전·일본텔리컴·일본고속통신·일본위성통신·동경전력등 6개회사가 참가했다. 동경전력을 제외한 5개사는 금주중에라도 사업신청을 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통신사업의 민영화와 다른 기업의 참여로 전화요금이 경쟁원리에 의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송수화기도 이제까지는 가입자가 의무적으로 1대를 전신전화공사 제품을 써야했던 것이 완전 자유화되어 값싸고 다양한 전화기의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전매사업은 소금과 담배중 소금은 계속 묶어두고 담배사업만 민영화했는데 담배제조의 독점권을 여전히 인정하는 대신 외국담배에 대한 문호를 완전 개방함으로써 여기서도 옛날과 같은 온실 속의 경영은 어렵게됐다.
현재 수입담배의 비중은 2%인데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물산 등 주요 상사들이 이미 외국의 담배회사와 제휴, 외국담배의 수입을 실시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어서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추세다.
이 같은 새로운 상황에다 연간 3천60억 개비에 달하는 국내담배소비가 점차 감소추세에 있어 담배산업회사는 유전자공학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는 앞으로 국유철도의 민영화도 계획중인 만큼 이번 2개국 영업체의 민영화는 그 승패여부가 내외의 큰 주목을 끌고있다.【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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