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치는 이미지…보이는 게 더 중요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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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대 총선은 공천 파동, 제3당 출현, 야권연대 공방 등으로 어느 선거보다도 혼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말도 탈도 많은 4·13총선이 3일 남았다.

2016 당신도 몰랐던 진짜 마음 (1)

이번 총선 이후 현 정부 레임덕 여부, 향후 대권 주자 희비, 지역구도 탈피 여부 등 파장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국내 정치 지형 변화의 키는 이제 유권자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사회에서 변화의 분기점이 되는 선거에서 유권자는 어떤 기준으로 지지 후보나 정당을 정할까? 과연 유권자들은 합리적인 기준으로 투표할까?

10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44회 ‘2016 당신도 몰랐던 진짜 마음’에서 우리가 몰랐던 유권자의 속마음과 투표 때 유권자가 살펴볼 사항 등을 모색한다.

◇ 정치는 이미지…보이는 게 더 중요한가?

1960년 케네디와 닉슨의 TV토론은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꿨다.

선거 초기엔 닉슨이 우세한 판세였다. 상원의원을 거쳐 8년 간 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던 닉슨이 정치 신인에 가까웠던 케네디를 능가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TV토론 전 닉슨은 각종 자료를 분석해 정치 능력을 피력하는데 주력했고, 케네디는 다양한 미소와 제스처를 연습했다.

그런데 TV토론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케네디는 잘 생긴 외모와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주며, 유창한 언어를 구사했다. 반면 닉슨은 식은땀을 흘리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토론 이후 조사 결과 유권자들 사이에서 케네디에 대한 호감도가 급증했다.

이처럼 케네디와 닉슨의 TV토론은 후보의 보이는 이미지의 중요성이 부각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외모 등 이미지가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이 회자가 되곤 한다.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승승장구하는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1년 매러비안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감도의 55%는 ‘보여지는 부분’으로 결정되고, 38%는 ‘들려지는 부분’으로 정해진다. 내용은 호감도의 7%만을 좌우한다. 정치인의 외모, 표정 등이 공약보다 더 어필한다는 근거가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정치인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박선영 국제대 뷰티디자인계열 교수는 “정치인 100명 중 50명 이상이 필러, 보톡스 투여 등 성형 시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정기적으로 표정 개선과 의상 선택을 위해 컨설팅을 받는다고 했다.

◇ 외모 VS 악수

과연 친밀감도 이미지를 개선에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제작진은 인상이 안 좋은 후보자도 유권자와 친밀감이 높아지면 외모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지를 실험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불특정 다수 중 유권자 10명을 뽑은 뒤 이들이 외모만 보고 인상이 부드러운 사람과 인상이 우락부락한 중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실험했다. 예상대로 7 대 3으로 인상이 좋은 사람을 택했다.

그 뒤 인상이 안 좋은 사람은 유권자들과 악수와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인상이 좋은 사람은 유권자들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 후보를 다시 물었다. 그 결과 호감이 덜한 사람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 6대 4로 역전됐다.

허은아 한국 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스킨십이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인 걸 보여준다.”며 “후보자가 유권자와 악수하려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킨십의 방식도 중요하다”며 “악수할 때 옆 사람을 보거나 손을 힘주어 잡으면 오히려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TBC 탐사기획국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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