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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2018 수능 영어 영향력 이화여대 최고, 서울대 최저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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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에 따른 대학별 점수 반영법이 발표됐지만 내용이 천차만별이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다. 빵점을 받아도 최대 4점밖에 깎이지 않는 서울대부터 89점으로 2등급을 받으면 90점(1등급)을 받은 학생과 10점 차가 벌어지는 이화여대까지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을 살펴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입시 기관들의 분석을 들어 봤다.

서울대가 정시에서 수능 영어의 등급 간 점수 차를 0.5점으로 밝힌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등급 간 점수 차를 5점과 10점으로 내놨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한 등급 떨어질 때마다 1점씩 내려가고 성균관대는 인문계 3점, 자연계는 2점씩 깎는다. 등급 하락에 따른 감점 방식도 차이가 난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영어 점수가 따로 없고 국어, 수학, 탐구 점수의 합계에서 영어 등급별 감점을 하지만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영어 반영 점수를 1등급 100점, 2등급 95~99점 등으로 준다. 이화여대는 영어 반영 점수가 250점으로 2등급이면 10점 내려간 240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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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영어 영향력: 이화여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고려대>서울대

이렇게 대학별로 영어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수능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줄어든 것인지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고려대의 경우 서울대와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등급마다 1점씩 깎기 때문에 정시 모집에서 영어 영향력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역시 영어 반영 점수 100점에서 1~4점씩만 내려가므로 영어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3등급이 돼도 2등급에 비해 서강대는 1점, 고려대 2점밖에 깎지 않고 성균관대 인문계 5점, 한양대 인문계 6점 정도가 많이 감점한 거다.

그런데 연세대는 2등급에 5점을 낮추고 3등급이 되면 7.5점을 낮춰 1등급과 12.5점이나 벌어진다.

이화여대는 좀 복잡하다. 100점이 아니라 250점을 기준으로 해 10점씩 낮아진다 해도 100점 기준으로 할 때의 4점 차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경우 영어의 비중이 총점 1000점(국수영탐 합계) 가운데 250점이라 25%에 이른다. 한양대 11.8%(총점 850점 중 영어 100점), 성균관대 12.5%(총점 800점 중 영어 100점)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다른 대학들이 절대평가로 인해 영어 비중을 낮춘 데 비해 이화여대는 예년과 같이 4분의 1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동일한 수준의 감점이라도 영어 비중이 높다면 영어의 영향력이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연세대, 이화여대 정도만 제외하고 적어도 수능 영어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게다가 영어 90점 이상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매우 많다. 최근의 수능 난이도라면 전체 수험생의 15%인 9만 명이 1등급을 받는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원보다 많다 보니 등급간 점수 차를 얼마로 하느냐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무의미해졌다. 문제는 수능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실수를 해 90점 이상을 못 받았을 때 생긴다. 89점을 받으면 원점수 차이론 1점 차이지만 등급이 갈려 연세대 5점, 이화여대 10점까지 격차가 벌어져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종로학원 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화여대, 연세대 등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영어에서 2등급을 받으면 정시에 지원할 때 크게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고 3등급을 받으면 해당 대학 지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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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영어 영향력도 줄어들 듯

수시 모집에 있어 영어의 영향력은 어떨까?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수시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데 영어가 전략 과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어 1등급을 받기가 쉬워지고 80점만 받아도 2등급은 되므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과 이화여대처럼 2018학년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변화가 없다면 기준 충족이 그만큼 수월해진 것이다. 다만 고려대, 중앙대(의학부 제외)와 같이 영어 절대평가제를 감안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대학도 있어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 기준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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