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돈 받고 좀비PC 활용해 디도스 공격

중앙일보

입력

부산에서 돈을 받고 ‘좀비 PC’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해 디도스(DDoS) 공격을 해왔던 고등학생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7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군(16) 등 고등학생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악성 코드를 심은 음란성 게임물을 웹하드 10곳에 올렸다. 이후 이 게임물을 내려받은 컴퓨터 6000여대를 자신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좀비 PC로 만들었다. 이후 포털사이트 등에 ‘디도스 공격 대신해 드립니다’ 등의 광고 글을 올렸다. 그 뒤 연락이 온 30명에게 시간당 7만원을 받고 좀비 PC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35곳을 디도스 공격한 혐의다.

A군 등은 디도스 공격 외에도 좀비PC를 대당 200∼300원에 사들여 400∼500원을 받고 되팔아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게 A군 등이 벌어들인 수입은 1500만원 정도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주로 온라인에서 만나 디도스 공격 방법, 해킹 프로그램 사용방법, 좀비 PC 등을 공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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