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효과… 밤 10~11시에 온라인쇼핑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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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을 연기하는 송중기. [사진제공=NEW]

방영 시간엔 수도사용량이 뚝 떨어져서 ‘수도꼭지 시청률’이란 말이 나왔던 ‘사랑과 야망’(1987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직장인들이 퇴근을 서둘러 ‘귀가시계’로 불리던 ‘모래시계’(1995년).

인기 드라마엔 남 다른 수식어가 붙기 마련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태양의 후예’는 이렇게 칭할 수 있겠다. 2030 여성들의 온라인 쇼핑을 멈추게 만든 드라마.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매주 수·목요일 밤 10~11시 사이에 2030 여성의 온라인 쇼핑은 1년 전보다 9% 가량 줄어들었다. 태양의 후예가 방영을 시작한 2월 24일 이후 수치를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3월 31일 기간 동안 2030 여성들의 온라인 쇼핑 건수는 퇴근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밤 10시부터 11시 30분 사이에 정점을 이룬다. 그리고 밤 11시 30분을 지나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가 방영을 시작한 뒤로 수·목요일 밤엔 이 패턴이 바뀌었다. 드라마 방영 직전엔 온라인 쇼핑이 늘다가 방영 중인 10~11시엔 다시 뚝 떨어진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11시 이후 다시 쇼핑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나 밤 12시에야 정점에 달한다. 시간대별 비중으로 봤을 때 태양의 후예 방영 중(밤 10~11시)엔 온라인쇼핑이 전년보다 9% 감소했고 드라마가 끝난 뒤(밤 11~12시)엔 오히려 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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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를 본방 사수하느라 잠시 온라인 쇼핑을 멈췄던 여성들이 드라마가 끝나면 억눌렸던 쇼핑욕구를 분출하느라 밤 늦게까지 쇼핑을 한다는 뜻이다.

일종의 풍선효과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미 30%를 돌파한 태양의 후예 시청률이 더 높아진다면 이러한 양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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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방영과 2030 여성의 온라인 쇼핑 건수의 변화. 오후 9~12시 쇼핑 건수를 100%로 봤을 때의 비중. 자료=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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