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단의 원로 황욱옹 「미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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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단의 최고 원로 석전 황욱옹이 20일부터 4월1일까지 롯데미술관 초대로「미수(88세)전」을 연다.
서화가가 미수전을 열기는 처음 있는 일-.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 화백이 88세까지 살았지만 미수전은 열지 못했다.
황옹은 일생동안 글씨만 쓴 숨은 선비-.
그가 화단에 오른 것은 1973년-. 황옹의 회혼(결혼60주년) 기념으로 맏아들 황병근씨 (국악협회전북지부장)가 전주 아담다방에서 전시회를 열어준 것이 호평을 받아 74년 문예진gm원미술회관, 78년 서울현대화랑, 81년 동아일보 회고전으로 이어졌다.
일중 김충현씨는 『노인의 글씨는 노인의 글씨이게 마련인데 석전의 글씨는 청년다운 힘이 넘친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학에 밝은 분이라 글씨에서 선비의 문기가 넘쳐난다』고 예찬하고 있다.
황옹은 회갑이 지나면서부터 수전증이 생겨 악법을 개발, 손 전체로 붓을 쥐고 악필글씨를 써왔다. 이번에 출품한 50여 점은 대부분 좌수악필.
황욱옹은 6세 때부터 지금까지 80여 년을 서예공부에 전념한 셈이다.
황옹은 81년에 전북문화상을 받고,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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