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상속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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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요즘엔 유산이 30억원을 넘으면 법정으로 간다던데.” “아니야, 변호사가 그러는데 20억원이면 법정행이래.”

 얼마 전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소송이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의 주제는 상속입니다. 최근 상속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상속 관련 분쟁을 판례를 중심으로 다뤘습니다. 유언대용신탁이란 은행 등 대리인과 상속 재산 관리·처분에 대한 계약을 맺어두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의 상속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우애가 좋았던 형제자매라도 유산 상속 분쟁이 일어나면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곤 하죠. 상속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맛있는 지도’에서는 잠실 신천 새마을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지금까지는 트렌디하고 모던한 맛집들이 즐비한 골목들을 주로 다뤘는데 이번엔 40년 넘게 그 자리에서 동네 사람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지고 있는 재래시장입니다. 족발집·분식집·닭집 같은 친근한 시장 맛집들을 소개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어렸을 때 동네 재래시장에서 통닭 사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닭을 손질하던 주인장의 날렵한 손놀림과 기름에 튀긴 닭을 누런색 종이봉투에 담아주던 아주머니도요. 요즘은 부위별로 잘 손질된 닭고기를 배달시켜서 먹는데 그때 그 맛이 안 나네요. 이번 주말엔 근처 재래시장에 가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선거의 계절입니다. 아침 출근길에도, 동네 마트에 장 보러 가는 길에도 어색한 표정으로 웃으며 인사하는 후보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아, 정말 어색합니다. 웃어드려야 할지 외면해야 할지 고민도 되고요. 거리에 눈에 띄는 현수막 중 제일 큰 건 각 당 후보들의 것이더군요.

대체 누가 우리 지역구에서 출마하는지조차 몰랐는데 거리 유세와 현수막을 통해서나마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유난히 소란스러웠던 이번 선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큽니다. 다음 주 수요일 13일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합시다.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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